애플TV 개봉기

오밤중에 아마존에 주문했던 애플TV가 배송되어 왔다. 늘 수고하시는 택배 직원분들께 감사를~

포장 박스는 꽤 컸는데 실제 애플TV 박스는 작다.

실물은 그냥 뭐 꺼멓다. 애플제품이 다 그렇듯 생각보다 무겁다.

110v 전원 케이블을 보고 헉 했는데, 맥북 어댑터의 연장케이블이 구멍 크기가 맞길래 그걸로 꽂았다. 찾아보니 애플TV는 어댑터 내장이고 프리볼트 지원이라 전원케이블만 맞으면 되는 듯. 맥북어댑터도 집에서만 쓰는 어댑터라 연장케이블 빼도 상관 없음. 다만 흰색이 깬다. HDMI 케이블이 같이 있는 패키지를 주문했는데, 며칠 전에 산 HDMI 케이블이 있어서 그걸로 꽂았는데 이것도 색깔이 깬다. 딸려온 건 검은색이라 실제 연결할 땐 이걸로 해야지.

리모콘은 생각보다 편하고 생각보다 불편하다.(응?) 어차피 하영이는 아이패드 AirPlay로 쓸 테니 리모콘이 굳이 필요하진 않겠지.

식구들이 다 자서 모니터에 연결해봤는데 잘 된다. 아이폰으로 설정할 수 있대서 아이폰 켰더니 바로 애플 ID를 물어보고 입력하니까 그 뒤는 알아서 연결된다. 사실 원래는 애플TV가 좀더 비싸고 구매 과정이 귀찮을 듯 해서 AirPlay 용도로 3만원 짜리 미라스틱을 썼었는데, 이게 핑크퐁이나 사진 정도 보는데는 좋지만 동영상은 너무 끊겨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애플TV를 산 건데 10만원 아끼려다 괜한 3만원만 더 지출하게 된 셈. 여튼, 이 미라스틱은 초기 설정도 꽤나 번거로웠는데 애플TV는 아이폰의 WiFi 설정까지 그대로 가져가서 무척 편하게 설정했다. 그리고 사실 구매하는 과정도 아마존이 더 쉬웠다... 실수로 구매했던 아마존 기프트카드 덕분에 돈도 더 쓰지 않았고...

켜보니까 우하단에 KOR TV가 보여서 한국 TV인가 싶었는데, 눌러보니 정말이다. 

 

제법 많은 채널이 있는데, 재미있어보이는 건 다 유료다. jTBC도 유료. $1.99니까 싸긴 하다. 바둑TV는 좀더 비싸다. 케이블에 나오는 채널을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바둑TV 구매하면 나도 조금 재미있어질 듯.

영상은 안 끊기고 잘 나온다. 아이폰으로 AirPlay도 매끄럽게 잘 된다. 미라스틱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다. 자다가 HDMI 활성화되면 자동으로 일어나는 속도도 미라스틱보다 빠르다. 장모님이 미라스틱 연결하는 건 가끔 애 먹으셨는데 애플TV는 좀더 쉽게 하실 듯. 뭐 그렇다고 미라스틱이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HDMI로 AirPlay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도 지원하고 전용 앱도 있는데 3만원이면 기적 같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0만원에 압도적인 성능으로 집어넣은 애플TV 역시 대단하다. 크롬캐스트는 제법 끊긴다는데 애플TV는 구린 우리집 WiFi 환경에서도 끊기지 않는다. 미라스틱도 가격을 6~7만원으로 올리고 성능을 좀더 올려주면 훨씬 호평을 받지 않을까? 제조사가 한국기업인 듯 한데, 응원하고 싶다.

아쉬운 건 사진스트림만 지원되고 사진보관함은 아예 지원이 안된다는 것. 그래서 컴터 켜고 iTunes로 홈 공유를 하면 iTunes의 컨텐츠를 다 볼 수 있지만 컴터가 없으면 소용 없다. 근데 컴터 켜놓을 꺼면 그냥 AirPlay 쓰지 뭐하러 홈공유 쓸까 싶다. 애플TV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면서 사진보관함 넣어주길 바랄 뿐.

어쨋든 이번 구매는 성공인 것 같다. 애플TV 맘에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