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06-06-04

또 TEPS 쳤다. 근데 이번엔 완전 망친 것 같다. 지난 번보다 잠도 푹 잤고 아침에 화장실도 잘 가서 잘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상하게 집중이 안되었다. 머리가 회전이 안된달까. 다 풀지도 못했다. 지난 번과 비교를 해본다면 700점도 안 나올 것 같고 600점도 위태하지 않을까 싶다-_- 왜 이럴까.

일단 그 동안 실력이 늘지 않은 건 확실한데 그렇다고 줄어 든 것 같지도 않다. 한 달 사이 갑자기 실력이 떨어질 리도 없고. 컨디션도 분명 지난 번보다 좋았으니 컨디션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면 환경? 약간 덥고 감독관이 자주 주의를 분산시키긴 했지만 평소의 집중력이라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 집중력이 원인인 것 같다. 요즘 내내 이상하게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생각해보니 요즘 운동을 안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머리가 맑지 않다.

듣기는 지난 번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왜일까? 조금 더 단어들이 또렷하게 들렸다. 방송 상태가 약간 더 좋았던 것 같다. 실력이 는 건 분명 아니다-_- 아직 듣기는 갈 길이 멀다. 문법은 지난 번에 1+ 등급까지 갔던 파트인데 이번에는 엉망진창이다. 머리가 안 돌아가니 충분한 속도가 나질 않았다. 어휘는 지난 번에도 약점이었던 부분인데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 모르는 단어가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내 어휘력이 이렇게 부족한가. 좀더 폭넓은 읽기가 필요하다. 독해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역시 속도가 제대로 안 나왔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의 공부 방향은 명확하다. 영어 매체와의 접촉을 늘리는 것. 문법은 더 공부할 필요가 없다. 고등학교 때 R전 쌤에게 배운 이후로 문법은 별로 애먹은 기억이 없다. 어휘 부족은 읽기 양을 엄청 늘리면 해결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사전을 좀더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지난 번 TEPS 성적을 충분히 분석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