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06-09-14

 

예비군 훈련이 싫다. 이런 순수한 시간 낭비가 또 있을까. 예비군의 전투력 향상에는 눈꼽만큼도 도움 안되는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 담배 냄새도 왕짜증이고 새벽 같이 일어나는 것도 싫고 구질구질한 자리에 앉아서 시간 보내는 것도 싫고 흐름이 끊어지는 것도 싫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

군인의 전투력을 좀더 분석해보면 어떨까. 전투력의 절반은 아마도 체력일 것이다. 그리고 무기 조작 능력, 전술 이해도 등이 더해질 것이고. 이런 능력을 키워주면서 되도록 예비역들의 시간을 많이 까먹지 않고 어느 정도는 예비역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예비군 훈련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이런 식이면 어떨까.

요컨대, 예비군 훈련장에 가야만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훈련만 가서 하고 나머지는 인터넷 교육이나 동네 주변에서 커버하자는 것이다. 그럼 시간도 절약되고 지금보다 효과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년에 두 번 체력 측정, 한 번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교육(사격 & 전술 훈련),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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