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07-11-20

전승불복(戰勝不復).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랜다. 전쟁에서 이긴 장수는 대개 자만하게 되고 다음에도 같은 방법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은 패배에서 뭔가 배웠을 것이고 이긴 장수는 교만해져서 준비를 게을리 한 결과 다음 번 전쟁에서는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대개 패배를 위로하기 위해 쓰이지만 승리에 대한 교만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다. 야망 패자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10할의 승리는 상대방의 실수, 지리, 운 등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에게 유리하게 맞아 떨어질 때 가능하다. 하지만 장수는 10할의 승리가 전부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교만해진다. 그래서 10할의 승리는 좋지 않다.

이는 인력을 채용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아닐까 싶다. 이 바닥에서는 인력을 채용할 때 뭔가 한 건 대박을 낸 사람을 높이 쳐준다. 그 사람은 다음 번에도 뭔가 또 한 건 하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대박을 낸 사람이 그와 같은 큰 성공을 재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마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한 번 성공을 맛본 자신감에 같은 방법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이미 바뀐 시대에 적합치 않은 방법이 되어 먹히지 않는다. 굳이 이 바닥 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일 것이다.

성공을 거둔 사람이 아니라 성공을 거둘 사람을 찾는 안목,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