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에_대한_오해

 

정석이라는 말은 수학의 정석이 흐려놓은 개념과는 달리 원래 바둑에서는 상당히 높은 유연성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수학의 정석에서는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 하나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바둑에서 정석은 정석 사전이 있을 만큼 다양하다. 정석은 귀에서의 수순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실상 실전에서 귀에서 같은 상황이 나왔다고 같은 정석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웃한 다른 귀, 심지어 대각선 건너의 귀의 배석에 따라서도 정석 선택이 바뀐다. 그래서 사실 정석은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석 중에만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때때로 선수를 뽑기 위해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고 여러 가지로 정석과 다른 수순을 밟아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정석은 배우고 잊어버려라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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