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배온게임넷스타리그결승전

 

어제 친구랑 둘이서 결승전 보려고 장충 체육관엘 갔습니다. 3시 입장인데 2시 반쯤 갔는데 벌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줄이 쭈욱 서 있는데 그렇게 긴 줄을 기다려본 건 처음인 듯. 8000명 입장인데 우리 뒤에 한 40명 정도 더 들어오고 끊겼음-_-++ 2000명이 입장 못했다던데 어느 정도 사실인 거 같더군요.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앉고 뒤에도 빼곡하게 서서 보더군요. 좀만 늦게 갔더라면 제대로 못 볼 뻔 했음.--+

들어가니까 해설자들끼리 겜한 거 결승전을 오프닝으로 하는데 정일훈이 좀 웃기더군요. 비록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에 비해 수준은 좀 낮겠지만 재밌게 봐달라는 둥-_- 김도형이 전날 준결승에서 져서 어제 결승전에 못나왔는데 그거 가지고 계속 놀려먹고 나중에 김창선이 캐리어 1부대 나와서 다 밀고 있는데 상대 선수(송 머시긴데 까먹었음)가 커맨드 여기 저기 지으면서 도망다니면서 게기니까 저렇게 버티는 모습은 보기 안좋죠..등-_-;;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깔아뭉개던데 어쨋든 재밌었음.

그리고 그거 끝나고 나서 코크배 온겜넷 스타리그 화제 베스트 3인가 했는데.. 부문별로 베스트 3를 선정한 거였는데,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팬이 가장 많은 비율로 늘어난 선수가 조정현, 홍진호, 임요환 순인데, 임요환은 팬이 4만을 돌파했더군요. 조정현은 팬클럽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는데 4천 돌파..대단.. 엽기 플레이 선정도 했는데 1위에 임요환의 바락 널뛰기가..ㅡ.ㅡ

그 다음 행사로 토크쇼를 했는데 초대손님이 마린과 메딕..-_-;; 열라 유치했지만 간간히 웃긴 대사로 무난히 시간 때움..-_-++ 근데 사실 이거는 없었어야한 행사인 듯. 이거 없이 그냥 4시 입장하고 5시부터 행사 시작, 6시 결승전..하면 좋았을 텐데.

그 외 잡다한 몇 가지 일들이 있고 나서 6시에 결승전 시작. 열라 흥분되더군요. 8천 관중과 함께 본다는 게...진짜 느낌이 색다름. 친구들이랑 모여서 티비 보는거랑 비교가 안될 정도. 게다가 첫 경기부터 환상적인 경기. 둘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였습니다. 처음 임요환이 멀티 드랍 실패할 때 홍진호가 첫 게임을 잡고 시작하나..싶은 느낌, 그리고 잠시 후 홍진호가 러커 드랍으로 타격을 꽤 주면서 게임 끝나나 싶었는데 임요환의 주력 부대가 홍진호의 본진에 드랍..--+ 상당한 병력이 있었는데 정말 화려한 컨트롤로 다 잡아내고 본진에 엄청난 피해를 줌. 결국 막아내고 또 홍진호가 임요환에게 타격을 줘서 재역전하나 했는데 다시 임요환의 본진 마무리 드랍..홍진호 본진 청소됨.-_-;; 임요환이 역전승하나..했는데 이후 이런 역전에 역전이 47분간 계속됨.. 정말 누가 이길지 마지막 5분 전까지도 예측하기 힘든 경기였음. 홍진호로서는 정말 아까울 듯.

둘째판은 정글 스토리, 개인적으로 저그가 많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홍진호가 의외로 강도경의 전략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헝그리저그로 출발, 초반 약간 컨트롤 미스가 있었지만 러커로 임요환이 거의 3~4분 이상 자원을 못 캐게 만들고 그 사이 자신은 멀티 띠고.. 여기서 겜 끝나나 싶었는데 임요환이 3마린 1메딕 1탱크 드랍으로 홍진호 본진 드론 다 잡고 자원 채취 방해, 잠시 후 저글링 1.5부대 가량 쏟아부었으나 사베가 와서 디펜시브 한 방 걸고 지형을 절묘하게 활용해서 전멸시키고 잠시 후 멀티까지 언덕 탱크로 교란, 홍진호도 3~4분 이상 자원 못 캠..-_-;; 그 사이 임요환은 몇 차례 러커 다시 막고 병력 모아 러시..여기서 임요환에게 정말 감탄했는데 홍진호 어느 새 복구하고 히럴 모아서 마메탱 막고 가디언으로 앞마당 치고 피니쉬. 역시 감동적인 경기..

셋째판, 네오 레가시 오브 차, 임요환 1바락 더블커맨드, 성공하고 3바락으로 감. 여기서 임요환이 마메로 밀어 붙이면 금방 끝나는 겜이 아닌가 싶었는데 임요환 바락 볼 때마다 불 꺼져 있음-_-;; 웬지 져주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임요환 삽질하다가 패배. 임요환이 머쉰의 생산력을 갖춘다면..하는 아쉬움이-_-

넷째판, 기대했던 라그나로크. 홍진호가 자신이 3:1 승리를 예상했다고도 했고 라그나로크가 해볼만하다고 말을 해왔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해왔고 기대대로 허를 찌르는 언덕 아래 성큰 러쉬-_- 성공은 했는데 의외로 언덕 위 공격 시 확률 감소가 커서 scv 몇 마리 잡지도 못하고 잠시 후 탱크 나와서 그거 밀리고 모았던 마린메딕파벳 러시, 멋진 저글링 버로우로 상당한 타격을 입으나 파벳이 워낙 많아서 거의 파벳 러시로 피니쉬..

다섯째판, 홍진호의 허접한 뮤탈 컨트롤이 돋보였던 게임-_-;; 아마 그 뮤탈을 내가 컨트롤했더라면 손쉬운 승리를 하지 않았을까..싶을 정도로 유리한 시점을 다 놓쳐버리고 임요환의 테크니칼한 드랍쉽 교차 드랍?에 털려 겜셋..싱거웠음.

막판이 싱거워서 좀 아쉬웠지만 정말 흥분되고 감동적인 결승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시상식까지 보고 왔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임요환 진짜 잘생겼더군요. 키도 크고 정말 외모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 장진남도 가까이서 보고 조정현도 보고 했는데 다들 잘생겼더군요. 홍진호는 겜 끝나고 울었다던데-_- 정말 눈물 나올만한 상황이었던 듯-_-

아뭏든 정말 재밌었습니다. 담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한 번 가서 보면 정말 좋을 듯. 여자친구가 스타 좋아하면 같이 가서 봐도 좋을 꺼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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