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맥 사진 관리 방법 정리


Youngrok Pak at 10 years, 11 months ago.

그동안 사진 관리에서 삽질 끝에 찾아낸 방법을 정리해본다.

우선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1. 어디서 찍은 사진이든 유실되지 않을 것
  2.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 컴퓨터에서 보기 쉽게
  3. 아이폰 이외에서 찍어서 컴퓨터에 보관 중인 사진도 아이폰으로 볼 수 있게
  4. 여행 등 큰 이벤트는 별도로 정리
  5. 선화나 친가, 처가와 공유할 사진은 공유하기 쉽게
  6. 대용량 사진은 적절한 사이즈로 줄인 사진을 볼 수 있게. 원본은 별도 보관해도 된다.

히스토리를 좀 보자면, 윈도/리눅스를 쓸 때는 피카사를 쓰고 외장하드에 백업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편한 듯 불편한 듯 뭐 그저 그랬다. 그땐 폰으로 흘러간 윈도 모바일폰 알육이를 썼는데, 지금 생각해도 윈도 모바일의 싱크 기능은 아이폰보다 월등히 좋았다. 꽂기만 하면 문서고 사진이고 죄다 자동으로 양방향 싱크를 해주고, 충돌처리까지 어느 정도 해줬으니 iCloud 나오기 전의 iTunes 싱크보다 100배쯤 좋고, 심지어 지금의 포토스트림보다도 편한 부분이 있다. 뭐 아뭏든, 그 땐 사진이 그렇게까지 많진 않아서 좀 수작업 해도 별 문제 없이 관리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맥으로 넘어가면서 iPhoto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너무 좋았다. 피카사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iPhoto가 훨씬 이쁘고 쉬웠다. 그래서 전에 모아둔 사진은 전부 iPhoto 보관함에 밀어넣고 아이폰에서 찍은 건 가끔 연결해서 iPhoto에서 가져오기를 했다. 그리고 iTunes의 사진 싱크를 통해서 아이폰으로 싱크. 여기까진 괜찮았다.

근데 문제는 iCloud를 쓰면서부터 발생했다. 포토스트림이 버그가 있는지 사진이 유실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동으로 가져오기를 했더니 이벤트에 "8월의 사진 스트림" 같은 게 딱 생기면서 가끔 아이폰 연결해서 가져오면 중복 사진도 생기고 뭔가 꼬여서 정리가 안되는 느낌. 그래서 이 때부터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어쨋든 예전에 쓰던 방식은 사진이 클라우드에 보관되는 건 아니라서 불편하고 불안했다. iCloud는 스토리지가 아니라 싱크 개념이라서 목적에 안 맞고. 그래서 Dropbox에 넣고 피카사를 쓰는 방안, iPhoto Library를 통째로 Dropbox에 넣기, 무제한이 된 구글 플러스 이용하기 등등을 검토해보았다. 

우선 사진 정리 도구로는 iPhoto 아니면 피카사다. Apperture를 사진 않을 테고, 우분투로 돌아가서 shotwell을 쓸까 하는 생각도 1초 정도는 했지만... 암튼, iPhoto는 내가 Xcode(아이폰 개발 안되면 맥이 한국에서 뭐 그리 많이 팔렸겠어?)와 함께 맥의 양대 킬러앱으로 꼽는 앱이라 애착이 있었고, 피카사를 3년 넘게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피카사가 어렵게 느껴져서 결국 iPhoto는 어떻게든 쓰기로 했다.

보관용 클라우드는 iCloud, Dropbox, 구글 플러스 중에 하난데, iCloud는 보관 개념이 아니라서 탈락, 구글 플러스랑 Dropbox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폰의 사진을 싱크시키기. 이것도 iCloud, Dropbox의 카메라 업로드, 구글 플러스 무제한 자동 업로드 중 하난데, 구글 플러스의 무제한, 그리고 피카사를 보조 도구로 사용하기 좋다는 점, 웹 앨범이 괜찮다는 점 등이 땡겨서 이걸로 먼저 시도해봤다. 근데 구글 플러스 앱을 실행한 직후에만 백그라운드로 업로드가 된다. 그러니까 구글 플러스를 계속 안 열면 사진 찍어도 업로드가 안된다는 것. 물론 이건 iOS의 한계다. 그리고 업로드 진행률 같은 게 적절히 표시되지 않았다. Dropbox 카메라 업로드는 아이폰, 맥 다 되고 구글 플러스에 비해 안정적이고 빨라서 좋지만, 역시나 포토스트림처럼 빨리 싱크가 되진 않는다. 결국 어떻게든 포토스트림을 쓸 수 밖에 없다.

포토스트림을 쓴다면 보관용 클라우드로 구글 플러스는 중복이라 내키지 않는다. 결국 답은 Dropbox.

결국 제약사항들을 따져보면 iPhoto, Dropbox, iCloud의 사진스트림을 조합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 이 제약 안에서 어떻게 쓸지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들어가봤다. 그래서 나온 방안은 이렇다.

  1. 아이폰 외에 찍은 사진은 모두 Dropbox의 Photos 폴더 아래에 넣는다. 적절히 폴더로 관리한다.
  2. iPhoto Library를 새로 만들고 그 파일 역시 Dropbox의 Photos 폴더 아래에 넣는다. 그럼 이제 iPhoto의 상태도 자동 백업되는 셈.
  3. iPhoto에서 가져오기할 때 보관함으로 항목 복사를 체크 해제한다. 그러면 사진 가져올 때 메타 정보 가져와서 썸네일만 생성하고 사진 파일 카피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파일은 iPhoto에서 분류되는 구조가 아니라 원래 있던 위치에 그대로 있다. 이러면 중복 파일이 잘 안 생겨서 용량을 아낄 수 있고(아이폰이 16G라 용량 문제는 꽤 심각하다) 나중에 피카사랑 같이 쓸 수도 있다.
  4. 포토스트림을 켠다. 포토스트림에서 가져온 파일은 iPhoto Library 안에 복사가 된다. 보관함으로 항목 복사를 체크 해제했는데도 복사가 되는 게 뭔가 이상하지만 암튼 내 의도랑은 맞아떨어진다. 포토스트림의 파일이 Dropbox에 옮겨져서 백업되는 셈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5. 포토스트림에서 자동 가져오기를 켠다. 그러면 "8월의 사진 스트림" 같은 이벤트가 생기는데, 주기적으로 이벤트 - 선택된 이벤트 자동 분리를 실행시켜서 이벤트를 정리해준다. 전에는 이걸 몰랐었다. 이게 있으면 사실 그냥 iPhoto와 iCloud 조합만 써도 백업 이외에는 꽤 만족스럽게 쓸 수 있다.
  6. 공유해야 하는 사진들은 Dropbox에 넣고 공유한다. 부모님도 다 스마트폰이라 public link를 생성해서 보내면 다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피카사를 띄워서 구글 플러스로 업로드해서 공유하기도 한다.
  7. iPhoto로 정리된 것들은 iTunes를 통해서 아이폰에 싱크한다. 어차피 새로 생기는 사진은 대부분 아이폰에서 생기기 때문에 자주 할 필요는 없다. iTunes 사진 탭에서 다음으로부터 동기화에 iPhoto를 고르면 된다.
  8. 대용량 사진들은 강석천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정성원씨가 개발해서 이콜레모가 출시한! 이콜레모에 매달 20만원씩 벌어다주고 있는! Photo Resizer를 이용해서 적당히 줄인 후, 원본은 외장 하드에 넣어두고 줄인 것만 Dropbox에 넣어서 iPhoto로 가져온다. 솔직히 이거 나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이걸로 언제 어디서나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고, 사진 잃어버리지 않고 모두 만족스럽다. 다만, Dropbox 100G를 구매해서 매년 $99가 나간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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