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일기장/추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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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Youngrok Pak
at
10 years, 3 months ago.
<p>이번 추석여행에선 귀찮아서 사진 많이 안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iphoto로 가져와보니 106장.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던 추석이었지만, 사진들을 보니 힘든 건 잊혀지고 즐거운 일들만 남아서 좋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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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러 각도로 접해봤던 airbnb를 실제 소비자로 이용해본 첫 경험이기도 했다. 3대가 모여야 하다보니 제법 큰 곳을 예약해야 했는데, 호텔이나 콘도 등은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허름한 곳 밖에 없고 해서 에어비앤비를 찾았는데, 50평대, 방 3개에 2박에 50만원인 곳이 있었다. 동백섬 앞의 현대아쿠아팰리스. 위치도 좋고 여러 가지로 최적이라고 생각해서 예약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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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중간에 날짜를 하루씩 뒤로 미루게 되었는데, 에어비앤비는 예약 변경 기능이 없고, 취소하게 되면 에어비앤비 쪽 수수료는 무조건 물어야 해서 그냥 주인이랑 합의 하에 변경했는데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에어비앤비가 다소 괘씸하게 느껴졌다. 취소로 인한 손해는 호스트가 보는 거니까 호스트가 수수료를 받으면 이해가 되는데, 호스트가 받지 않는 수수료를 에어비앤비가 받는다는 건 어떤 명분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고 생각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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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막상 도착하니 현대아쿠아팰리스는 주차장이 까다로워서 주인이 옆 아파트의 주차장으로 안내하더니, 자기가 그 아파트에도 방이 있다면서 주차장이 불편하면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방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방을 봤더니 괜찮은 것 같아서 변경. 변경한 곳은 한신 휴플러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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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근데 이게 입주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하자가 엄청 많았다. 제일 충격적인 건 첫날 밤 자는데 갑자기 비상벨이 울려서 가봤더니 홈 오토메이션 기기에서 보안 경고벨이 계속 울리는데, 어디가 원인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 경비실에 연락했더니 끄는 방법을 알려준다? 근데 벨이 두 개 중에 하나는 그래도 안 꺼져서 결국 직원이 와서 싱크대 쪽 경고장치의 전원을 뽑아가네? 자주 있는 일인 듯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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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근데, 더 충격적인 건 잠시 후에 그 원인이 밝혀지면서부터. 경비 직원이 와 있는 동안 쿵 소리가 한 번 나서 도대체 뭔 일인가 했는데, 그 소리의 원인이 밝혀진 것. 선화가 갑자기 날 불러서 저것 좀 보라고 해서 봤더니 안방 앞 베란다의 위에서 사람 손이 내려와 있었... 그나마 내가 본 건 목장갑 낀 손이어서 뭔가 작업 중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크게 놀라진 않았는데, 그 전에 선화가 목격한 건 사람 머리가 내려와 있는 거였다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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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래서 문을 열고 위를 보니까 사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사람이 뭔가를 작업하고 있었다. 불이 났을 때 등을 대비한 비상사다리인데, 그걸 아래위로 뚜껑이 덮고 있는데, 아래쪽 뚜껑이 떨어져서 아까 소리가 난 거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