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05년12월-2006년5월


Youngrok Pak at 5 years, 8 months ago.

2006.5.28.

이 얼마 만에 갖는 여유로운 시간인지. 나름대로 파란만장했던 백수 생활이 끝났다. 내일부터 다시 일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한다.

짧은 시간에 참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다.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막 지나가는 것 같다.


2006.5.21.

나 이제 이곳저곳 헤매는 건 그만 둘래. 앞만을 보고 달려 나갈 꺼야. 막다른 길에 서게 되면 그 때는 그 때 일이라고. -- 강철의 연금술사


2006.5.18.

TEPS 성적이 나왔다. 756점, 2+ 등급. 2+ 등급이 뭔지 찾아봤더니

{{|외국인으로서 상급 수준의 의사소통능력:단기간 집중 교육을 받으면 일반 분야업무를 큰 어려움없이 수행할수 있음.(Advanced Level of Communicative Competence)|}}

이런 정도. 토익으로 환산하면 800점 좀 넘는 수준 정도 되려나. 실망과 만족이 동시에 느껴지는 점수지만 어쨋든 딱 내 실력만큼 나온 것 같다. 900을 넘기려면 얼마나 더 공부하면 될까나.


2006.5.15.

[http://altlang.org 대안언어축제]에 자봉으로 참가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대자봉이 되버렸다. 그냥 참여가 아니라 굳이 자봉으로 참여하려 했던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이런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 참여를 해보고 싶었던 것이고 또 하나는 이런 행사에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티브로 움직이는지 궁금해서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런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 그래서 사실 대자봉 자원하라 그럴 때 하고 싶은데도 망설였는데 시간 제일 많은 게 나라 지목당할 수 밖에 없었다-_- 어쨋든 다시 한 번 내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2006.5.8.

텝스를 쳤다. 영어 시험이란 걸 쳐본 것은 이게 처음이다. 사실 시험 형태라든지 그런 것도 잘 모르고 그냥 갔다. 일주일 전에 신청하고 공부 좀 할라 그랬더니 부산과학고 문제로 부산 내려가고 번역 작업하고 하다보니 하루 전에야 겨우 시간이 났는데 그날 또 변여주 결혼식 갔다가 술 한 잔, 결국 제대로 공부한 건 하나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오히려 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까발려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일단 지금의 감상은 두 가지, 내가 생각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영어를 못한다는 것. 이 모순된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시험은 듣던대로 스피드 퀴즈였다. 또박또박 읽어주는 토플 테이프 듣다가 텝스 들으니 못 알아 듣는 표현이 적지 않았다. 방송 상태도 평소에 MP3 듣던 것보다 나빴고. 결국 온실 속 듣기 실력이 아니라 진짜 듣기 실력이 있어야 점수 좀 나올 것 같다.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아주아주 쉬운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난이도에 비하면 점수 내기 힘들다. 세 문제를 못 풀었는데 중간에 화장실 갔다 오느라 4분 쓴 거 생각하면 그렇게 못 따라갈 정도는 또 아닌 것 같다.

읽기는 전부 웬만하면 지문 다 읽으면서 풀었다. 어학원 다닐 때 텝스 선생님이 텝스는 그렇게 풀면 안되고 중요한 것만 찝어내서 풀어야 한다고 했는데 역시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그렇게 훈련해서 풀어낼 실력을 갖출 노력으로 그냥 영어 공부를 정석대로 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클 것이다. 어차피 지문 다 읽어도 시간 내에 풀 수 있다. 언어란 게 문맥으로도 읽는 것인데 주어 동사만 읽는다고 전체 다 읽는 것보다 그렇게 시간이 절약되는 것도 아니다. 하여튼 아직도 그런 구닥다리 영어 교육을 다른 곳도 아닌 서울대 어학원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짜증스럽다.

근데 독해 부분 거의 1분당 한 문제씩 풀었는데 화장실 때문에 어휘에서 10문제를 못 풀어서 시간 좀 남기려고 한글책 읽는 것처럼 좀 속독을 해봤다. 이런 시도를 한 건 처음인데 의외로 속도 향상이 있었다. 요즘 계속 번역하고 영어 소설 읽고 메일링 리스트 들여다보고 하다보니 읽는 속도가 좀 는 것 같다.


2006.4.27.

이번 일로 나도 깨달은 것이 많다.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 늘 자신만만했지만 그렇다고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굴복했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기억해 둘만한 패배인 것 같다.


2006.4.26.

XP Explained는 Value와 Principle, Practice를 구분하고 있다. 달성하려 하는 것은 Value, 그 Value를 달성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원칙이 Principle, 그리고 그 Principle에 따라 행해지는 실제 활동이 Practice이다. 사실 이것은 비단 XP 뿐 아니라 모든 활동에서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때때로 Practice에 얽매여 Principle을 훼손하거나, Principle에 집착해서 Value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정말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는 이미 잊어버리고 하위 개념에만 집착하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이미 가진 것마저 잃게 된다.


2006.4.23.

중학생들이 두발 자유화로 시위를 한다. 이제 자유화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가. 시위 하는 김에 교복 자율화도 하지.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다. 나는 중학생 때 그런 건 생각도 못했었다. 이제 교사들도 좀 시대에 맞춰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2006.4.1.

한 이틀간 MVP에 매달렸다. 타임로그 만들던 걸 MVP를 목표로 리팩토링하기. 정말 어떻게 리팩토링 해야할지 알 수 없던 코드들이 MVP와 mock obejct, interface의 활용, 그리고 좋지 않은 테스트의 조건들을 피해가려는 노력을 통해 점점 변해갔다. 이제 presenter에는 SWT import가 완전히 사라졌고 그럼에도 view는 아주 stupid해졌다. 테스트 개수는 줄었지만 presenter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아진 것 같다. 이제 테스트 코드도, 실제 코드도 훨씬 알아보기 쉬워졌다. 아직도 좀더 가야할 길이 남아 있지만 어쨋든 이제 길을 찾긴 했다.

이걸 해보면서 패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말로만 듣던 MVP, 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던 상태에서 분명 bad smell은 느끼고 있는데 어떻게 리팩토링해야할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메일링 리스트도 뒤지고 MVP도 찾아보고 패턴도 몇 가지 복습한 후 다시 달려들자 어떻게 해야할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패턴을 몰라도 작은 리팩토링은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큰 규모의 리팩토링은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패턴에 대해 의사소통 수단 이상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할까.


2006.4.1.

운동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한 다리 스콰트를 해봤다. 오오, 성공. 의외였다. 하는 김에 한 팔 푸샵도. 의외로 가뿐하게 몇 개 된다. 원래 한 팔 푸샵은 왼팔만 한두 개 정도 겨우 가능했는데 양팔 다 세 개 정도는 어려움 없이 된다. 며칠 꾸준히 운동한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 턱걸이도 좀 늘었으려나. 데드리프트와 밀리터리 프레스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역시 비싼 돈 주고 헬쓰클럽 다니는 것보다 맛스타드림팀 시키는대로 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맛스타드림팀과 워드 커닝햄,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이지만 가만히 보면 통하는 구석이 많은 것 같다. 운동과 프로그래밍도 수련이라는 관점에서는 아주 비슷하다. 고행이 아닌 즐거운 수련.


2006.3.31.

최고의 운동은 지금껏 하지 않은 운동이다. –찰스 스텔리-


2006.3.27.

키보드가 맛이 가고 있어서 키보드 바꿨더니 헷갈린다. 한영키가 너무 오른쪽에 있다. 스페이스바가 이렇게 길 필요가 없을 텐데. 담엔 키보드도 좀 비싼 걸로 사볼까나.


2006.3.27.

좋지 않은 UnitTest의 조건.

  1. It talks to the database
  2. It communicates across the network
  3. It touches the file system
  4. It can't run correctly at the same time as any of your other unit tests
  5. You have to do special things to your environment (such as editing config files) to run it.

UnitTestAcceptanceTest가 JUnit 안에 같이 섞여 있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분리해두는 것이 좋을까?


2006.3.24.

난 중요한 결정을 충동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좀 심한 것 같다. 늘 그래왔다. 생각할 시간은 많이 갖지만 정작 생각은 별로 깊이 하지 않고 뭔가 하나 떠올라서 그게 맞다 싶으면 거의 즉각적으로 결정해버린다. 그리고 결정하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결정 후 행동하기까지의 시간이 짧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결정하기까지의 시간은 긴대도 결정은 충동적이다. 그래서 가끔 수습해야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까지의 충동적인 결정들이 결과적으로 별로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어쩌면 문제는 결정 그 자체의 선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행동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쁜 결정이라도 좋게 만들면 그만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그런 게 필요한 것 같다.


2006.3.21.

요 며칠 운동을 꽤 열심히 했는데 할 때마다 이상한 게 생각보다 땀이 안 난다. 예전에 한창 운동할 땐 10분만 운동해도 땀이 줄줄 흘렀는데 요즘은 한 20분 운동해도 땀이 찔끔찔끔만 난다. 생각해봤더니 문제는 운동 강도에 있었다. 예전에는 10분 동안 농구를 하더라도 10분 내내 쉬지 않고 뛰고 슛하고 그랬는데 이젠 하다가 좀 힘들면 천천히 걸으면서 간간이 슛이나 던지는 식이다. 이제 10분 내내 전력을 다해 뛸 만한 체력도 안되는 것이다. 이젠 운동을 안하는 기간이 좀만 길어지면 체력이 떨어지는 게 정말 피부로 느껴진다. 어쨋든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다.

4~5일 정도 프로그래밍에 몰두했다. 애자일 컨설팅에서 얻은 것들을 체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꽤 열심히 매달렸다. 확실히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보는 것과 그냥 머리로만 아는 것의 차이는 크다. TDD 스킬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도 목표치와는 거리가 너무 크다. 좀더 실제적인 문제에서 프로그래밍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SWT는 인상적이다. 많은 자바 프로그래머들의 고정 관념을 때려 부수고 있다. 프로퍼티들을 전부 public field로 쓰면서 자바 빈즈 스타일을 무시하고 있고 자바의 WORA를 일정 부분 깨뜨리는 것처럼 보인다. 상수도 개별 클래스로 흩어놓는 것이 아니라 한 클래스에 죄다 몰아 놓았고 죄다 그냥 int로 선언되어 있다. 어찌보면 비 객체지향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접 쓰다보면 Swing보다 편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Swing을 처음 써볼 때와 비교하면 learning curve도 훨씬 짧다. 다만 그냥 쓰기에는 좀 low level API라서 적절한 wrapping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JFace가 존재하는 듯.

J 언어는 매일 조금씩 보고 있다. 재미는 있지만 당장 UI를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려면 learning curve가 적지 않을 것 같아 그런 면에서 의욕은 조금 떨어진다.

매일 자신에게 유용한 프로그램 하나씩 만들기. 아직 내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범위는 너무 작다. 좀더 수련이 필요하다.

ppt를 스토리카드 대용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 상황을 그래프 같은 걸로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을 테고.


2006.3.13.

Negative feedback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대전에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Negative feedback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긍정적인 자극을 중심으로 하되 가끔 negative feedback으로 자극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배우고 싶은 것이 늘었다.

  • Ruby
  • J
  • Mock Framework
  • Io


2006.3.2.

어쩌다보니 넷빈즈를 써보고 있다. 써본 소감은... 몇 달전 이클립스와 넷빈즈의 통합 협상에서 그냥 Sun이 패배를 인정하고 넷빈즈가 이클립스에 흡수통합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것. IDE로서의 기본 기능에서 이클립스가 월등히 앞서 있다. 웹 프로그래밍이나 GUI Editor 같은 기술셋은 넷빈즈가 좀더 앞서지만 기본에서 뒤지면 다 소용 없는 것. 속도도 넷빈즈가 많이 느리다. 그런데 오래 쓰면 이클립스는 점점 느려지는데 넷빈즈는 그렇지 않은 것 같긴 하다. 또 리눅스에서는 넷빈즈가 더 빠른 것 같기도 하고. 머, 하여튼 선택하라면 여전히 이클립스.


2006.2.21.

The Pragmatic Programmer를 다 읽었다. 독서지도를 보니 작년 2월에 읽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4개의 chapter는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는데 그 이후로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제대로 읽지 못하다가 오늘 남은 마지막 chapter를 읽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1999년에 읽었더라면 정말 한 줄 한 줄에 감동하면서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크게 감흥이 일진 않는다. 훌륭한 책이구나 싶긴 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이런 류의 서적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쉴새 없이 나온 경우는 처음이다. 여러모로 공부가 되는 책이다. 오늘은 읽으면서 마치 강의하는 것처럼 해봤다. 마지막 chapter에 그런 문체의 글이 많아서 그런지 상당히 내용이 잘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렇게 읽으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다른 책도 해봐야지.


2006.2.18.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학습자의 발화 의지를 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일반화시킬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오류를 지적하지 않고 스스로 수정하게 유도하는 것.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2006.2.17.

머, 어쨋든 이제 고민은 일단 종료다. Just do it.


2006.2.11.

이틀 전 재규를 만났다. 사업을 시작했다는데 내가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같이 해볼 생각도 좀 들고 사업이라는 걸 시작한 넘의 스토리도 좀 들어보고 싶어서 함 보자 그랬더니 서울 오는 길에 우리집에 들렀다. 확실히 사업을 하다보니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CEO. 내가 기업의 의사 결정은 민주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니까 원래 CEO가 Chief Executive Officer인데 이건 decision making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decision을 집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면서 권력 자체는 구성원 모두에게 분배되고 경영진은 그 권력에 의한 결정을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거기에서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영진이 무언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때문에 경영의 가치는 과대평가되고 분배의 불균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경영진은 과도한 책임을 떠맡게 되고 경영진의 판단 착오의 대가도 크게 치른다. 정치 체제에서 민주주의가 지금껏 나온 가장 좋은 체제라면 기업의 체제에서 민주주의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2006.2.6.

생활비의 압박이 심해진다. 또 주식에서 빼 써야 하나. 한 달은 더 참아야 웬만큼 이익볼 수 있는데 계속 조금 이익 보는데로 생활비로 빼 쓰니 한 편으론 놀면서 생활비 번다는 생각에 괜찮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돈이 안 늘어나니까 서글프다. 일단 그냥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하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든다.

유시민 자질론을 보면 참 갑갑하다. 왜 장관 자질을 따지는데 장관할 능력이 있는지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으면서 연금이니 소득 공제 같은 걸 걸고 넘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도 도덕적으로 남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한나라당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어이가 없다. 민노당조차 그런 걸로 시비를 거는 걸 보니 민노당도 똑같은 수준이다. 나중엔 혹 내가 정계로 진출하거든 틀림 없이 전기세 장기 연체했다고 도덕성 문제 있다는 비난을 받겠지. 씨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편하게 살아온 놈들이 뭘 안다고 지랄이야.

마호메트 만화건도 참 양쪽 다 한심스럽다. 다른 나라 사람이 신성하게 여기는 것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왜 아랍인들이 테러를 저지르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볼 지성조차 갖추지 못한 덴마크 신문의 수준이나 그걸 가지고 덴마크 대사관에다 갈구고 지랄하는 무슬림들이나 둘다 똑같은 놈들이다.


2006.2.2.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그 과거를 다시 살게 된다. - 아우슈비츠 형무소 앞에 적혀 있다는 말.


2006.1.24.

예전에 한빛미디어에서 받은 책들을 훝어보고 있다. C# 프로그래밍. 책 자체는 별달리 특별한 점을 담고 있지 않다. Learning Python 같은 훌륭한 입문서를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 C#이라는 언어 자체도 좀 실망이다. C++과 똑같은 단점을 갖고 있다. C++의 단점이 뭐냐고? 문법이 너무 복잡하고 많다는 것이다. 멀티 패러다임 언어. C++ 문법을 거의 다 가져왔고 C#은 포인터조차 제거하지 않았다. 비록 거의 쓸 일이 없긴 해도. C의 단순 명쾌함이 C++보다 끌리는 요즈음 언어는 일단 단순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namespace 문법도 C++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자바 닮으려면 package 개념이나 좀 가져올 것이지. 비주얼 베이직에서 가져왔다는 프로퍼티 개념 하나는 괜찮아 보인다. 현실적으로 C#은 자바에 비해 별다른 장점이 있는 것 같지 않다.

groovy를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요즘 파이썬 만지다가 봐서 그런지 블럭에 중괄호 쓰는 게 상당히 거슬린다. 파이썬의 블럭 처리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유용하다. 이를테면..

if (condition) process();

이런 코드에 로깅 코드 하나 삽입하려면

if (condition) {
    process();
    log.debug("good job");
}

이렇게 해야 한다. 한 줄 추가하는데 두 줄이 추가로 더 늘어나는 것이다. 이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 파이썬이라면

if condition: process();

if condition:
    process();
    print 'good job'

추가 입력 타이핑 횟수가 훨씬 적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코딩하다보면 이 문제 때문에 if 문 안에 한 줄로 써놨던 걸 고칠 때는 상당한 저항감이 생긴다. 파이썬 블럭은 이러한 저항감이 거의 없다. 엔터 한 번 쳐주면 그만이다. 고정 관념에 작은 변화를 하나 주는 것이 code의 agility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루비는 다시 접었다. 어쨋든 파이썬이 거슬리는 점이 있긴 해도 현실적으로 무언가를 가장 빠르게 해낼 수 있는 언어임은 틀림 없는 것 같다. 파이썬에 좀더 익숙해지면 문법이 제일 깔끔하다고 소문난 루비를 배워볼까 싶다. 함수형 언어는 그 다음.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에 관한 책도 한 권 읽었다. 쓰윽 훝어보면서 자세한 내용은 많이 생략하고 봤다. 감상은..그냥 잘하면 되는 문제를 전문 분야화(?)하려고 참 애 많이 썼다는 정도? 중요한 게 뭔가를 짚어주는 의미는 있지만 어떻게 하면 그 중요한 부분을 잘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이외에 별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런 건 통계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 그냥 가설에 불과하다. 고객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2006.1.13.

어린 시절이 점점 짧아지는 거 못 느껴? 그게 누구 잘못이야? - CSI 5


2006.1.11.

주식투자 수익이 드디어 200만원을 넘어섰다. 나중 100만원은 거의 500만원으로 투자해서 얻은 수익인 걸 생각하면 수익률은 주가 상승률을 꽤 상회한다. 원래는 200만원 넘으면 빼서 노트북 사려고 했는데 돈이 점점 불어나는 걸 보니 돈을 빼기가 싫어진다. 이래서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구두쇠가 되는 걸까.

One can do, I can do. - The Edge

어떤 것을 도입할 때 꼭 실패 사례부터 찾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다 주리라는 믿음에서일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 사례가 아니라 성공 사례이다. 누군가 성공했다면 나 역시 성공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그런 것들, 그런 게 세상엔 많다. 실패 사례를 보면서 '봐, 저 사람은 그렇게 해도 실패했잖아' 한다면 그 사람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2006.1.2.

어학원에서 오늘부터 TOEFL 강좌를 시작했다. 첫 시간은 Reading/Structure. 지난 번 TEPS 강좌 했던 선생님인데 여전히 약간 지루하다. 영어 공부는 역시 강의식보다는 독학이 바탕에 깔린 스터디가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Listening. 으, 좌절이다. Part A는 한 번 해본 적이 있어서 어떤 건지 알고 있었는데 Part B는 오늘이 처음. 난 TOEFL에서 이렇게 긴 지문이 나오는 줄 몰랐다-_-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지문에 좌절. 고유명사를 제대로 구분해내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그 길이에 너무 당황했다. 이제 끝나겠지 이제 끝나겠지 하는데 절대 안 끝나는-_- 대략 3분 정도 되는 길이인 듯 했는데 한 10분 쯤은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상대로 Part B의 점수는 반타작-_- Part A는 거의 다 맞춰서 총 18/25, 72%. 내가 이렇게 영어를 못하는 줄 몰랐다. Part A 공부할 땐 내가 영어 잘하는 줄 알았는데-_- 지금 상태로는 Native 수준의 영어 실력은 너무나도 멀리 있다.


2005.12.30.

http://ohhara.sarang.net/history/info/ohhara_job_japan.htm 일본 취업기. 좋은 글인 듯


2005.12.27.

http://mibeak.com.ne.kr/udong/udong-2.html 내 건강 문제의 원인이 척추에 있지 않나 싶다. 자세 교정부터 해야할 듯.


2005.12.25.

이틀 만에 인터넷에 들어왔지만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느리게 변한다?

Outlook과 PDA를 쓰면서 늘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이건 아닌데. 일정과 할일의 구분이 뭔가 불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시간관리 인생관리를 읽고 나서 그 문제가 뭔지 깨달았다.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어떻게 개선해야할지도 대략 감은 잡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은 Outlook에 기대서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이 문제에 시간을 좀더 투자해야할 것 같다.


2005.12.18.

황우석이 이제 술자리에서 조롱 거리로 전락했다. 과학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로는 지금 황우석의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해도 과학계에서 추방할 만한 문제라고 한다.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기 때문에. 만약 지금 황우석이 모든 것을 밝히고 물러난다면 우린 그를 용서해야할까? 신뢰 사회를 깨뜨리는 거짓말은 분명 강도 높게 처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인데 이 문제로 과학계에서 매장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재기의 기회를 주어야하는 것 아닐까? 관용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 잘 모르겠다.


2005.12.17.

황우석과 노성일, 두 사람 중 누군가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래, 이것도 본 적이 있다. 아니 많다. 한국 정치에서. 분명 두 사람 중 하나는 거짓말일 게 뻔한데 둘다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져도 곧 잊혀지고 다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신뢰에 기반하지 않은 사회, 거짓말을 처벌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트러스트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은 여전히 신뢰가 부족한 사회이고 이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황우석은 단지 거기에 하나의 예를 더 추가한 것 뿐이다.

이번 사태의 긍정적 효과는 네티즌들이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언론의 말만 믿고 우르르 덤볐다가 수 차례 상황이 뒤집어지는 것을 보면서 언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여론의 동향을 보면 이제 좀 정신 차려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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