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5.
LG 카드 정말 짜증이다. 통보도 안하고 자기들 맘대로 정지시키질 않나, 정지 풀렸다고 해놓고 교통카드가 안되질 않나. 하여간 정말 짜증 만땅이다. 게다가 상담 시간도 짧고 도대체가 고객은 없고 자기들 편의만 생각한다. 낼 한바탕 퍼부어줘야지. 이제 LG 카드 쓰나봐라.
2005.1.6.
내 기고문이 실린 마소 1월호가 도착해서 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봤다. 역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글 쓰는데 투자한 시간은 합치면 대략 20시간이 넘는데 내용이 꽤 많고 초보 대상으로 하는 글이다보니 정작 내가 다시 읽기는 뻔한 내용들이라 퇴고를 게을리 했는데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니 글이 엉망이다. 꼭 해야되는 설명인데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다 글로 옮기면서 빠뜨린 부분도 많고 중요한 부분인데 편집된 원고가 왔을 때 내가 놓쳤는지 짤려나간 부분도 있었다. 경어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아니라 느낌이 많이 다른 것도 문제였다. 나름대로 내가 글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실망했다. 정말 잘 알아야 초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나의 지식이 부족한지도 모른다. 사실 최근 프로그래밍에 관한 나의 자존심은 끝을 모르고 뻗쳐 있었다. 어떤 분야의 프로그래밍에 뛰어들든지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었고 심지어 책을 써도 국내서의 수준은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마소 기고를 통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역시 모니터로 글을 읽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 번 인쇄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글 제목이 세련된 웹 프로그래머가 되는 길인데 이토록 조잡하게 써서 좀 쪽팔린다-_- 다음 호엔 정말 세련되게 써보리라.
2004.12.28.
프로그래머가 많이 하는 변명 중 하나는 '자신에게 익숙한 도구가 가장 좋은 도구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단지 새로운 것을 익히기 싫어하는 저항에 불과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고 각각의 도구들은 단순히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는 논리로 다루기에는 효율성의 차이가 큰 도구들이 많다. 단지 익숙함을 이유로 더 좋은 도구가 있는데도 쓰지 않는다면 점점 도태될 뿐이다. 이보다 더 나쁜 상황도 있다. 익숙한 도구 뿐 아니라 익숙한 방법에 집착하는 것. 자신이 이제까지 효율적이라고 느끼면서 해왔던 방식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더 나은 방식을 제시해도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문제점을 찾기에 집착하며 자신의 방식을 바꾸지 않을 방법 찾기에 골몰하거나 NotForUs 신드롬에 빠지는 것. 발전을 포기한 대가는 지금 변화를 위해 지불하는 대가보다 훨씬 클 것이다.
2004.12.27.
토론은 참여자가 토론의 목적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서로의 의견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 애쓴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유익한 결론을 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토론 참가자들은 목적 달성보다 자신이 지지 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토론은 길어지고 결론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토론 중에 목적을 상기시켜주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어차피 목적은 이미 관심사의 저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는 이런 식으로 토론이 흘러가더라도 내가 주장하는 의견이 옳고 내가 충분한 끈기를 갖고 있는 한 끝장 토론을 하면 내가 승리할 수 있고 또 그래야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부분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일에서의 토론은 다르다. 우선, 나 자신이 충분한 끈기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내 의지대로 토론을 길게 끌고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될 뿐더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토론 끝에 좋은 결론을 얻는다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소모한 시간이 기업에는 비효율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회의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한꺼번에 쓰는 것이므로 그만큼 유익한 결론을 얻어내야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옳은 결론을 내더라도 기업에 있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최근 몇 번의 회의에서 난 내가 분명히 옳고 끝까지 토론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물러섰었다. 당시에는 왜인지 나 자신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 웬지 스스로가 나약해지고 비겁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악역을 자처하길 주저하지 않고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는 것을 보면 어떤 분란을 일으키더라도 한 마디 하고야 말았던 내가 소모적인 토론에 지쳐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한참 동안을 자문해보았다. 나의 행동은 옳았는가. 그 때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나의 의사를 관철시켜야 했을까. 우선, 나 스스로가 당시 옳다고 믿는 방향대로 행동하지 못한 것은 분명 비겁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회사에는 이익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회의를 중간에 멈춤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 회의의 결론보다 훨씬 컸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아까워해서는 안되지만 상황을 가려가면서 해야하는 것 같다. 토론 상대자가 지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둔다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그 비용이 결론의 이득을 상회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회사에나 나 스스로에게나 손해가 된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단순한 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분명 내가 잘못한 부분도 많고 좀더 세련되고 쉽게 설득할 방법이 있었는데도 산만해진 회의 분위기에 휩쓸려버린 것도 있다. 이런 점은 내가 지금 상태에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용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 잘못된 것을 보고 참지 않는 용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Nosmok:토론최소주의 덕분이다. 토론이 만능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의 생각을 많이 바꿔놓았다. 분명 토론은 훌륭한 문제 해결 방법 중 하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하는 경우가 더 많다.
2004.12.23.
역시나 세상은 넓고 바보는 천지에 널려 있다. 지겨워, 너희들따위. -- 슬램덩크
2004.12.19.
마소에 기고할 원고 다 썼다. 휴~
2004.12.16.
마소 기고 때문에 밤마다 늦게까지 글을 쓰려니 힘들다. 주말에 좀 많이 써둘 껄. 주말에 좀 정상적인 생활을 하자.
2004.12.8.
출퇴근 10 - 7제는 강인한 의지가 없으면 생활 리듬을 흐트러뜨리기 쉽다. 더 나쁜 것은 저녁 시간을 박탈함으로써 놀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물론 10시 출근의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자신의 발전을 꾀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삶의 즐거움 중 아주 중요한 부분을 잃는 것이다. 10 - 7제는 단지 닷컴 시대의 폐인들을 위한 악습일 뿐이다.
2004.12.7.
마소에서 필자 제의 받았다.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2004.12.3.
쉬운 일은 쉽게, 어려운 일도 그럭저럭 할 만 하게. -- Pe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