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06-06-03


Youngrok Pak at 13 years ago.

요즘 질 떨어지는 광고가 많아졌다. 젤 싫은 건 코카콜라 광고. 미국 광고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데 정말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저질 광고다. 광고를 저렇게 밖에 못할까? 오버하는 표현과 억양, 그 내용의 유치함, 말 같잖은 상황 설정, 올해 최악의 광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전까지 괜찮은 광고 많이 해놓고 이렇게 엉망진창인 광고를 내놓다니. 대출 광고들도 짜증스럽다. 제일 짜증스러운 건 러시앤캐시. 년 40% 떼먹는 게 무슨 친구인가. 어려울 때 찾으라는 친구가 사채업자? 한채영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광고를 찍었는지. 한국증권 광고도 별로였는데 요즘 안 나와서 다행이다. 국가주의와 사대주의라는 섞일 것 같지 않은 사상을 섞어놓아서 두 사상 모두의 짜증이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또 하나 싫은 건 연속 광고. 30초 짜리를 두 번 연속으로 하는 광고들이 케이블 채널들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건 한 번만 보면 그냥 봐 넘길 만한데 두 번 연속 보면 짜증이 확 올라온다. 역효과가 난다는 걸 모르는 걸까? 비듬 샴푸인지 뭔지 하는 광고 매번 연속 광고하는데 그거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릴 정도다.

광고의 수준을 보면 확실히 1등과 2등의 차이가 심하게 난다. SK 텔레콤은 꾸준히 인상적인 광고를 보여주는 반면 KTF는 월드컵 우려먹기 밖에 모른다. 그나마 우려먹는 수준도 유치하다. 차라리 요즘 LG텔레콤의 집전화 어쩌고 하는 광고가 훨씬 낫다. 삼성전자도 이미지 광고에서 계속 좋은 이미지를 쌓아 왔고 Q30 광고 같은 것도 괜찮았다. 네이버와 엠파스도 보면 네이버는 산뜻한 이미지를 주면서 실용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엠파스는 실용적이라는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

광고란 거 수준을 유지하면서 높은 광고 효과까지 기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CM송 같은 걸로 세뇌 효과나 기대하는 저질 광고들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선거 홍보에서 자기들이 뭘 할지는 하나도 이야기 안하고 로고송이나 만들어서 확성기로 떠들고 다니는 거랑 똑같은 수준이다. 이런 건 소비자들이 선택을 안하는 것으로 복수를 해줘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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