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쓰기 귀찮은 글들.
일기장/2007-05-21
스프링노트 기술보고서 다 썼다. 재미 있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대체로 아쉬움이 많았던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기술적으로도 만족스러웠던 것보다는 불만족스러웠던 게 많았다. 아직은 신의_한수와의 거리가 너무 멀다고 할까나.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Django_vs_Rails도 제대로 한 번 써볼 수 있을 듯.
일기장/2007-05-17
어제 농구하면서 장호가 림 잡는 거 보고 나도 림에 닿는지 점프해봤다. 첫번째는 실패. 근데 실패하면서 느낌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해보니 정말 림에 닿았다! 내 팔 뻗은 높이가 대략 2미터 10 정도이고 림 높이가 표준 높이라면 3미터 5, 골대가 표준을 잘 지킨 거라면 대략 95cm를 점프한 셈이다. 고등학교 때가 지금보다 훨씬 가볍게 날아다녔다고-_- 생각했었는데 그 때도 림 안 닿았었다. 그래서 닿고 나서 나도 놀랐다-_- 근데 보통은 힘껏 점프하면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그냥 이게 내 신장으로 점프할 수 있는 한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엔 점프를 하니까 림에 닿으려면 무릎 힘이 이만큼 더 필요한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기했다. 그렇다면 무릎 힘을 더 키우면 덩크를 할 수 있을지도? YMCA 회관에서 농구할 때 낮은 골대에서 덩크하던 느낌이 생각 났다. 그 땐 정말 투핸드 덩크도 하고 앨리웁도 하고 하니까 재밌었는데 정규 골대에 덩크를 할 수 있게 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근데 그러려면 25cm 이상 더 뛰어야 한다는-_- 나름 한 다리 스쿼트 10개를 하는 무릎이라 무릎은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크리티컬 체인이 무릎이라는 것도 약간은 의외다. 발목일 줄 알았는데 최근 버스 안 발목 트레이닝-_-이 효과를 본 것일지도? 체중 좀 줄이고 무릎 단련을 조금 더 하면 림 잡는 건 가능해질 것 같다. 최단신 덩크 기록이 169cm의 스퍼드 웹인데 내가 171cm니까 내가 덩크하면 거의 세계 기록에 근접하는 수준? 근데 지금 찾아보니 러닝 점프 기록이 148cm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찍혀 있다-_-;; 물론 러닝 점프. 서전트는 121인가가 기록인 듯. 스퍼드 웹도 사진 보니까 거의 림이 거의 팔꿈치 높이에서 백덩크를 하는... 역시 농구 선수는 다르구나 싶기도.
일기장/2007-04-25
두번째 K-Mobile_Ajax_강의를 했다. 첫 강의 때는 초반부에 설명이 매끄럽게 풀리고 실습도 잘 따라와서 느낌이 좋았고 끝까지 잘 풀렸는데 오늘은 웬지 처음부터 삽질이 많았다. 오늘 한다는 연락을 어제 받은지라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게 좀 문제였던 것 같다. 오늘 하루 휴가는 냈지만 하루종일 그냥 노느라 정작 준비는 별로 못했다. 시간이 짧아서 지난 번 강의 재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킨 덕에 더 좋은 강의를 할려는 고민이 부족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초반부에 좀 뻑뻑했다. 파이어폭스가 설치되어 있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어 있어서 초반에 시간 좀 잡아먹었고. 한 타임 쉬고 나서부터는 다시 페이스를 좀 찾았다. 하지만 첫 시간에 진도가 좀 늦어서 실습 따라오는 거는 거의 포기하고 그냥 앞에서 나 혼자 진도를 나갔다. 그래도 보니 3분의 1 정도는 따라오고 있는 듯. 막판 응용 예제로 갈수록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다. drag & drop은 이미 몇 번 해봐서 술술 풀렸다. 오늘 하면서 나 자신도 drag & drop이 이렇게 쉬운 거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만족도는 그냥 보통 정도인 것 같다. 보통 강의가 잘 되면 사람들 표정도 뭔가 좀 다르고 질문도 많이 나오고 하는데 오늘은 질문이 네 개 밖에 안 나왔다. 강의 내용이랑 직접적인 상관 관계도 적은 질문들이었고. 이건 강의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어서 그렇거나, 혹은 너무 쉬워서 그렇거나일 가능성이 높다. 질문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지도 못한 것 같고.
그리고 지난 번엔 강의가 잘 되서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수강생들의 사전 지식이 균일하지 않은 것도 초반에 난감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5일 짜리 강의 중 하루를 맡은 건데 사실상 5일 강의가 하나도 연결이 안되서 별로인 것 같다. 연결이 안되면 시리즈인 의미가 없으니.
아, 가기 전에 이발이 개떡 같이 된 것도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맨날 가던 단골에 갔는데 처음 보는 아줌마가 깎는데 이게 영 서투르다. 못하는 미용사는 여러 모로 티가 난다. 우선, 공식에 얽매인다. 이를테면 더블 커트로 해달라고 하는 건 꼭 옆 머리 확 파내고 윗 머리로 덮으라는 게 아니라 그냥 스타일에 맞게 옆 머리 안 뜨게 잘 정리해달라는 거고 그 수단으로 더블 커트를 이야기하는 거다. 근데 이 더블커트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공식에만 얽매여 고객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노련한 미용사는 다르다. 못하는 미용사는 "어떻게 깎아드릴까요?"하고 물어보지만 노련한 미용사는 "이러이렇게 하실 꺼죠?"하고 물어본다. 무언가 말하면 그걸 내 스타일에 맞게 적당히 적용한다. 깎는 시간도 차이가 난다. 못하는 미용사는 뭔 조각을 하는지 20분, 30분씩 하는데 잘하는 사람들은 10분도 잘 안 넘긴다. 남자들은 그냥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되고 이발 자체는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데 이런 심리를 읽고 못 읽고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하여튼, 다음엔 꼭 잘 깎는 미용사가 누군지 기억을 해놨다가 지정을 해야겠다. 최소한 못하는 사람을 피해가기라도 하든가. 하튼 머리 때메 기분 확 잡쳤다.
일기장/2007-03-27
요즘 모니터링 관련 작업들을 하다 보니 하니터가 얼마나 좋았었는지가 새삼 느껴진다. 오픈소스인 zabbix를 이용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마치 모든 가능성을 다 구현해주겠어하는 듯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못하는 건 별로 없는데 너무 복잡하고 일목요연한 뷰가 아쉽다. 하니터는 장비의 상태는 물론이고 요청량, 에러 발생 여부, 데이터베이스 커넥션 상태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요약 정보를 클릭하면 상세 정보가 뜨는 등 단 하나의 화면만 봐도 해당 서비스의 모든 서버 상태를 한 눈에 볼 수가 있는데 zabbix로는 그런 화면을 구성하기가 너무 복잡하다. 모든 숫자 정보는 다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래프가 필요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 장점이다. 나름대로 값비싼 상용 모니터링 툴부터 오픈소스 모니터링 툴까지 10여종은 경험해본 것 같은데 다들 하니터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하니터처럼 설정이 쉽고 일목요연한 뷰를 제공하는 툴은 없는 것 같다. 스프링노트 끝나면 본격적으로 하니터 같은 모니터링 툴이나 만들어볼까나.
또 주말에 공식 일정이 잡혔다. 대단한 애사심(?)들이다. 회사가 요구하는 것이 헌신이라서 그런지 다들 이런 일에 별달리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난 정말정말 주말 근무는 싫은데. 내가 NHN에 있을 때 시간 외 근무를 했던 건 딱 두 가지 케이스, 서비스가 완전 죽었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요즘 간간이 애자일 블로그에서 적게 일하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올라올 때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XP도 이젠 남 얘기가 되버렸고. 으어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