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쓰기 귀찮은 글들.
일기장/2006-06-03
요즘 질 떨어지는 광고가 많아졌다. 젤 싫은 건 코카콜라 광고. 미국 광고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데 정말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저질 광고다. 광고를 저렇게 밖에 못할까? 오버하는 표현과 억양, 그 내용의 유치함, 말 같잖은 상황 설정, 올해 최악의 광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전까지 괜찮은 광고 많이 해놓고 이렇게 엉망진창인 광고를 내놓다니. 대출 광고들도 짜증스럽다. 제일 짜증스러운 건 러시앤캐시. 년 40% 떼먹는 게 무슨 친구인가. 어려울 때 찾으라는 친구가 사채업자? 한채영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광고를 찍었는지. 한국증권 광고도 별로였는데 요즘 안 나와서 다행이다. 국가주의와 사대주의라는 섞일 것 같지 않은 사상을 섞어놓아서 두 사상 모두의 짜증이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또 하나 싫은 건 연속 광고. 30초 짜리를 두 번 연속으로 하는 광고들이 케이블 채널들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건 한 번만 보면 그냥 봐 넘길 만한데 두 번 연속 보면 짜증이 확 올라온다. 역효과가 난다는 걸 모르는 걸까? 비듬 샴푸인지 뭔지 하는 광고 매번 연속 광고하는데 그거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릴 정도다.
광고의 수준을 보면 확실히 1등과 2등의 차이가 심하게 난다. SK 텔레콤은 꾸준히 인상적인 광고를 보여주는 반면 KTF는 월드컵 우려먹기 밖에 모른다. 그나마 우려먹는 수준도 유치하다. 차라리 요즘 LG텔레콤의 집전화 어쩌고 하는 광고가 훨씬 낫다. 삼성전자도 이미지 광고에서 계속 좋은 이미지를 쌓아 왔고 Q30 광고 같은 것도 괜찮았다. 네이버와 엠파스도 보면 네이버는 산뜻한 이미지를 주면서 실용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엠파스는 실용적이라는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
광고란 거 수준을 유지하면서 높은 광고 효과까지 기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CM송 같은 걸로 세뇌 효과나 기대하는 저질 광고들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선거 홍보에서 자기들이 뭘 할지는 하나도 이야기 안하고 로고송이나 만들어서 확성기로 떠들고 다니는 거랑 똑같은 수준이다. 이런 건 소비자들이 선택을 안하는 것으로 복수를 해줘야 되는데...
일기장/2006-06-01
블로그와 위키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까? 여러 위키에서 대안을 제시했지만 맘에 쏙 드는 건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몇 가지 아이디어는 있는데 실제로 구현해서 비교를 해보고 싶다. 베이스로는 모니위키를 할까 모인모인을 할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PHP보다는 Python이 익숙하고 더 맘에 든다.
근데 PHP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자바 프로그래머들은 PHP를 지저분한 코드나 만들어내는 언어로 치부하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생산되는 프로젝트는 PHP로 된 게 더 쓸만한 게 많다. 왜일까? 전세계적으로 자바 프로그래머의 숫자는 PHP 프로그래머의 몇 배가 넘는다. 컴포넌트로 따지면 오픈소스 자바 커뮤니티도 막강하다. 코드 퀄리티에 대한 이론이나 도구도 자바가 압도적이다. 근데 왜 완성도 높은 애플리케이션은 PHP가 더 많을까? 자바 프로그래머들은 PHP가 유지보수에 약하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 편견이다. 소스포지의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PHP 프로젝트가 자바 프로젝트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된다. 버그 픽스도 빠르다. 유지보수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가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가능한가?
일기장/2006-05-31
선거. 민노당에 올인했다. 쓰러져 가는 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월급쟁이 주제에 한나라당을 찍는 건 정체성 상실이고 개혁 배신 세력인 열린우리당에 표를 줄 까닭도 없다. 전라도에 기대 연명하는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 또한 바보짓. 어쨋든 나도 노동자니까 민주노동당을 찍을 밖에. 사람들이 정말 자기 편이 될 정당에만 표를 준다면 민노당이 훌쩍 성장할 수 있을 텐데.
불행히도 관악구청장 후보에는 민노당이 없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고심하다가 그냥 네번째 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찍었다. 이러면 민노당이 있었다면 민노당 찍었을 꺼라는 의사가 반영되었을까나.
일기장/2006-05-29
뭔가 첫 출근의 감상을 적어야 할 것 같은데... 별 감흥이 없다. 감상이 없는 게 감상이랄까. 마치 지난 주에도 여기 출근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몇 번 오가면서 길이 익숙해서 그런 걸까. 첫 출근인데 실장님은 오자마자 일 얘기부터 하고 문제 풀라고 시키고-_- 사무실이야 머 사실 NHN이랑 별 차이가 나는 게 아니기도 하지만 학교 1년 다니고 3개월 백수 생활하고 그래서 낯설 법도 한데 별 달리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난 주에 점심 회식에 잠깐 참가한 것도 사람들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된 것 같고.
문득 NHN에 첫 출근 했을 때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첫 만남인데도 농담 던져가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던 창희형,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시켰던 서은희 팀장님.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던 순간들. 들뜬 마음과 어색했던 점심 식사. 일하고 있는 사람을 뒤로 하고 칼퇴근하던 나-_-
근데 이번엔 그냥 지난 주에 출근하고 오늘 또 출근하고 그런 느낌이다. 세 달 간의 백수 생활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일기장/2005년7월-2005년12월
2005.12.16.
드디어 나의 대학 생활이 마무리 되었다. 얼렁뚱땅 공부한 프랑스어 입문과 정치학 개론의 시험은 불만족스럽지만 선방은 한 듯 하다. 이번 학기 OS 조교와의 마찰만 아니면 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점수에 감정을 개입시키는 건 이미 지난 학기 영미단편소설 강사에게서 경험해본 것이지만 이번 건 좀더 실망스럽다. 이것이 우리나라 학계의 수준이라는 거겠지. 바빠서 클레임조차 하지 못했다. 사회에 있다가 돌아와서 바라본 학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다.
황우석 파문도 이런 학계의 또 하나의 단면이다. 얼마 전 아는 형한테 황우석 다 뻥일 꺼라는 얘기를 들어서 별달리 충격도 아니었다. 이미 언론 플레이에서도 구린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고.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된 과학자가 나오는 게 더 신기하지. 서울대부터 개혁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 학문의 미래는 없다.
컴파일러는 나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도전이었지만 불행히도 좋은 점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컴조론에 치여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그나마 사흘 만에 컴파일러 하나 뚝딱 만들어낸 것도 파이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내가 만든 컴파일러로 컴파일한 프로그램이 버블 소트도 돌리고 피보나치 수열도 만든다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다.
이번 학기에 컴조론, 컴파일러, 운영체제를 커버하면서 난 이제 컴퓨터에 관해서는 맨 밑바닥부터 맨 위까지 모든 레이어를 배웠다. 모두 다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이 중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physical layer는 일단 제껴야한다. 재미도 없고 잘하지도 못한다. 트랜지스터 레벨도 수학, 역시나 흥미 없다. 디지털 시스템 디자인은? 그럭저럭 내가 잘할 가능성은 있는 분야이고 도전 과제가 많은 분야라는 점은 끌리지만 사실 그렇게 재미있는 분야는 아니다. 오히려 디지털 시스템 디자인용 소프트웨어 쪽이 더 관심이 간다. 컴파일러와 운영체제도 재미있는 분야다. 그 위의 레이어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웍,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재미있기도 하고 때로는 도전할 꺼리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번 학기, 나 못지 않게 힘든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나보다 잘해낸 애들도 있다. 내가 시간 관리에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보다 잘해낸 녀석들은 그야말로 공부 외엔 다 접었다. 난 그렇게는 살 수 없다.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머, 그렇다고 정상적으로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스케쥴은 아니었다. 분명 절묘하게 스케쥴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그걸 분명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그래도 예전에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다. 관심을 줄이라는 한 마디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조금만 더 선택과 집중을 효과적으로 해냈다면 좀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실패의 가장 큰 여파는 영어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결국 프로젝트에 말려서 반도 채 출석하지 못했다. 사실 이번 학기 내내 했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영어공부였는데.
머, 어쨋든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다.
2005.11.29.
정신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컴파일러 프로젝트 3 드디어 마무리. 딜레이 이틀 째 30초 전에 제출했다. 30초만 늦었으면 사흘 페널티 먹을 뻔-_- 어쨋거나 스펙은 다 맞춰서 냈지만 코드 품질은 다시 쳐다보기 싫을 정도이다. 아직 C++에는 익숙하지 않다. 아니, 자바에 파이썬까지 맛본 지금 C++에 익숙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C가 낫다. C++을 객체지향 언어라고 할 수 있을까? 조교가 C/C++로 제한해서 그래도 C++이 낫겠지 해서 C++을 썼는데 우겨서라도 자바나 파이썬으로 해볼 껄 그랬다. 교수님은 딴 거 써도 된다고 하는 거 같았는데. lex & yacc만 쓸 때는 잘 몰랐는데 본격적으로 컴파일 과정을 코딩하려니 OOP가 많이 필요한데 C++이 제대로 받쳐주질 못한다. 가장 불편한 건 toString()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내가 잘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암튼 디버깅이 정말 지옥이다. TDD를 한다고 하고 있지만 Test Framework을 쓰는 게 아니라 걍 테스트셋과 스크립트로 하고 있어서 테스트 단위가 너무 크다. 근데 사실 자바도 이런 잡다한 건 C++보다 낫지만 여전히 컴파일 과정에 필요한 다형성을 쉽게 소화해내긴 힘든 것 같다. dynamic typing이 필요하다. 차라리 dynamic typing을 몰랐으면 그냥 묵묵히 했을 텐데 아는데 쓸 수 없는 상태에서 하려니 짜증이 북받쳐 오른다-_- 파이썬이었다면 정말 10분의 1, 아니 20분의 1의 시간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으리라. 다 합쳐서 1000라인도 안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이토록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참 우울하다.
황우석 파문이 어째서 아직까지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PD 수첩이 뭘 그렇게 잘못했나? 다들 미친 거 같다. 그래, 이런 거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다. 월드컵 때 스페인 전 골라인 아웃 논란. 그 때와 똑같은 거지 근성이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진출했다 하면 16강은 기본으로 가고 가끔 8강, 4강을 밟는 나라였다면 스페인 전에 오심이 났는지 아닌지를 좀더 차분하게 돌이켜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진 것이 많은 자라면 그 중 하나를 잃게 된다면 차분하게 왜 잃게 되는지를 생각할 여유가 있겠지만 거지는 얼마 안되는 자기 소유물을 빼앗기면 광분한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유명한 과학자가 많았다면 이처럼 비이성적인 행태가 나타났을까. MBC 사장 퇴진 운동은 또 무슨 개소리인가. 이건 거지근성도 문제지만 무작정 짜르자는 사고 방식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뭐든지 문제 터졌다하면 책임자 찾아서 짜르기 바쁘다. 이게 과연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수능 부정 파문도 웃긴다. 시험치는데 MP3 플레이어가 왜 필요한가? 핸드폰 가지고만 있었다는 걸 어떻게 믿으라고? 이번 수능 시작 전부터 누차 강조되었던 문제다. 이게 지키기 어려운 규정인가? 규정을 어긴 쪽이 도리어 성을 내고 있으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 내라 그럴 때 조용해 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을 자기가 문제를 만들어 놓고 뒷 수습 해달라니 애들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참 개념 탑재가 필요하다.
2005.11.13.
이번 컴조론 프로젝트를 하면서 또 하나 확실히 깨달았다. 난 재미 없는 일을 하면 견뎌내질 못한다는 것. 컴파일러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시작하자마자 매달려서 끝내버렸었는데 이번 컴조론 프로젝트는 좀 하다가 놀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내가 시간 관리를 잘하는 편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 Nosmok:시간관리인생관리 에 보면 이런 게 있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 |
시간관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 |
단호하다 |
충동적이다 |
큰 그림을 본다 |
사소한 일에 얽매인다 |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시스템이 없거나, 문제가 있다 |
관심을 집중시킨다 |
관심이 여기 저기 분산되어 있다 |
행동으로 두려움에 반응한다 |
회피로서 두려움에 반응한다 |
나는 충동적이고 사소한 일에 얽매인다. 좋은 시스템은 있다. 관심은 실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다. 행동으로 두려움에 반응한다. -3, +2. 다행히 최악은 아니다. 충동적인 건 성격이 그런 건데 이걸 바꿀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관심의 집중. 어려운 얘기다. 관심이란 곧 인생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닌가. 이걸 포기해가면서까지 시간 관리를 해야할까. 사소한 일에 얽매이는 것. 이건 좀 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게 또 내 인생관 중 하나였는데 이제 점점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2005.10.31.
아침을 되찾았다. 그래봐야 8시 기상이지만. 어쨋든 상쾌하고 기분 좋다. 11시 수업 겨우겨우 들어갔었는데 8시에 무리 없이 일어나진 건 어제 운동했기 때문일까? 이번 학기 모닝콜을 8시에 맞춰 놓고 시작했었다. 그렇지만 그게 10시로 바뀌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나마 그러다가 9시로 당겨진 건 화요일 프랑스어랩 시간이 10시가 되면서이다. 선택한 것이지만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봤자 화요일 빼곤 다 10시에 일어나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내 선택으로 아침에 영어 강좌를 신청했고 8시에 일어났다. 이제 작심 일일째. 이것도 내 인생의 수많은 분기점 중 하나일까.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지난 학기, 이번 학기 우리 과에서 제일 힘들다는 전공만 골라 들었다. 수업시간에 이론을 배우고 이것을 코드로 구현하는 것들이다. 이론은 지루하고 따분하다. 들여다보면 이해 못할 건 하나도 없지만 재미가 없어서 시간 투자를 많이 안하게 된다. 하지만 구현하는 건 재밌다. 이론은 몰라도 모르는 이론을 써서 만드는 건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구현하면서 이론을 알게 된다. 이건 내가 책 들여다 파는 학자 타입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아니면 원래 공부가 그런 건가? 하지만 나랑 같이 프로젝트했던 녀석들은 대체로 다 이론에는 강한데 그걸 만들어보라 그러면 잘 못했었다. 이건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고 잘하는 게 다르다는 얘기일게다. 아무래도 난 뭔가 결과가 드러나는 일을 해야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컴파일러 이론은 나름대로 재미 있는 면도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컴파일러를 만들다보면 정말 재밌다. 내가 컴퓨터 분야로 계속 나가더라도 Computer Science 쪽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 그리고 Computer Science를 하지 않는다면 대학원을 가거나 유학을 가는 건 지금 내 나이에는 별로 의미있는 일이 아닐 것이고. 어쨋거나 그저 마음가는대로 선택한 결정이 내 적성에는 맞게 가는 것 같다.
영어 강좌는 시작은 기대 이하였다. 난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신청한 건데 이건 완전 텝스 시험 준비 전용이다. 하지만 기초를 재점검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영어 회화 쪽으로도 뭔가 해야하는데 아쉽게도 어학원 English Conversation Course는 TEPS 점수나 다른 강좌 수강 경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학원 다니긴 좀 그렇고 일단 독해 쪽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지난 번에 10월 중에 마치기로 했던, 그러나 시작도 못했던 Delta's TOEFL TEST를 올해가 가기 전에 다 보는 것을 목표로 하자.
내가 의지력이 강한 편일까 약한 편일까. 큰 목표에 대해서는 비교적 추진력이 강하고 결심한대로 실천한 경험이 많다. 하지만 작은 목표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큰 유혹에는 강하지만 작은 유혹, 특히 좀만 더 놀자에 약하다. 하지만 안 놀고 공부하는 건 견딜 수 없다. 고시 같은 걸 안한 건 역시 잘한 일이겠군.
소프트웨어 기술은 윈도우가 처음 등장할 때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지금 기술로는 밑바닥부터 만들어도 기본적인 운영체제, 컴파일러, 오피스, 웹 브라우저 정도는 금방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윈도우는 이미 하위 호환성을 포기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 지배 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윈도 새버전 나오면 다 다시 만든다. 그 정도 컨버전 노력을 한 번 더 기울이는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새 운영체제에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운영체제도 성공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영원할 것 같던 MS의 지배 체제에 리눅스가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비율이 어떻든 시장이 양분된다면 제3자 역시 끼어들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10년 후라면 시도해 볼만한 아이템이 아닐까나.
2005.10.27.
워드 커닝험이 이클립스에 참여했다. 기대가 된다.
cvs를 커맨드라인에서만 쓰는 건 정말 짜증이다. 오죽하면 이맥스를 다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일찍 자자.
2005.10.17.
요새 친구들 만나면 다들 졸업하고 뭐할 꺼냐고 묻는다. 취직할꺼라 그러면 다들 자리 정해졌냐고 묻는다. 흠냐. 공부하는 것만도 이렇게 벅찬데. 지금 쯤 자리가 정해져 있어야 하는 걸까? 움직여야 하는 건가. 글쎄, 아직은 좀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도 좀 더 해야 하고.
2005.10.11.
또 한 고비 넘겼다. 남은 스케쥴들을 가늠해볼 때 어쩌면 이번 학기에 가장 힘든 시간이 지나간 건지도 모른다. 원고는 일단 정리해서 보냈지만 사실 만족스럽지 않다. 시간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난 아무래도 초보자를 위한 글을 쓰는 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방식은 항상 공부할 꺼리를 던져주고 알아서 해봐라, 물어보면 답은 해주겠다..그런 식이었다. 나 역시 그런 식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왕초보를 위한 입문서를 쓰는 건 굉장히 낯선 경험이기도 하거니와 어느 정도 짜증스럽기도 하다. 이걸 설명하려면 이것도 해야되고 이것도 해야되고 이런 게 끊임 없이 나오니 그냥 확 니들 다 이거는 아는 걸로 가정한다!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아직 출판사에서 OK 사인을 낼지 안낼지 모르지만 OK 한다해도 책 내는 건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미 Head First가 번역된 마당에 굳이 국내에 또 하나의 JSP 책이 필요할 것 같지도 않고 또 경쟁해서 이길 만큼 좋은 책을 쓰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난 좀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는 Learning Python 같은 책을 쓰고 싶은데 출판사에서 원하는 것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 씨리즈 제목도 정말 맘에 안 들고. 내가 나중에 읽어봐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 글은 글 쓰는 중에도 꽤 즐거운 기분으로 썼었는데 초보자를 대상으로 쓰는 글은 글 쓰는 과정이 그다지 해피하지 않다.
물론 책을 낼 때의 이익도 만만치 않긴 하다. 일단 어느 정도 수입을 기대할 수 있고 또 약간은 이름도 알려질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양날의 검이다. 제대로 못 쓰면 악명이 알려질 테니까. 어쨋든 손익 계산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운영체제 조교가 한발 물러선 덕에 일정이 한결 편해졌다. 컴파일러는 step by step으로 과제를 내주기 때문에 따라갈 만하다. 매년 똑같은 과제 내는 건 그만큼 커리큘럼 정립이 잘 되었기 때문일까? 조교도 이제까지 경험한 조교 중 제일 나은 것 같다. 컴조론은 교수가 열정적인 건 좋은데 수업 능력이 좋은 것 같진 않다. 수업 듣는 게 교재 이해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교수가 이 정도 쉬운 교재는 알아서 보면 되는 거고 난 좀더 어려운 걸 가르쳐 주겠어!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도 프로젝트는 예상 외로 어려울 것 같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어제 우리은행 주식 팔았더니 오늘 1200원 올랐다. 갖고 있었다면 12만원 그냥 버는 건데 ㅠ.ㅠ 더 오를 꺼라는 건 예상했는데 웬지 팔아서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다른 데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근데 막상 오늘 보니 별로 투자할 만한 종목이 안 보인다. 아직 우량주 외에 손대기에는 정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섣불리 리스크 큰 종목에 투자하고 싶진 않다. 기대하는 건 오로지 우량주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시점을 노려 매수하고 반등하면 매도하는 것 뿐. 그래서 기대 수익률도 좀 낮췄다. 5%만 올라도 매도를 고려하기로. 어차피 한 종목 10% 오를 동안 기다리는 동안 5% 오르는 종목은 무수히 많이 나온다. 근데 수수료가 좀 부담스럽다. 4,5000원 정도 나오는데 첨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보니 적지 않은 것 같다. 좀더 수수료 싼 곳으로 옮길까.
2005.10.9.
난 그래도 여전히 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토론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 운영체제 수업,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진도보다 앞서서 나오는 프로젝트, 억지스런 보고서 양식, 주석 문제 등등. 대부분 조교가 정한 문제라서 조교에게 게시판을 통해 건의를 했었는데 의외로 조교가 굉장히 감정적으로 나왔다. 아마도 대학원 생활을 통해 수직적인 인간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상태에서 수강생이 조교에게 항의를 하니 불쾌한 느낌을 받았던 듯하다. 토론의 경험도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자신의 주장이 반박당하면 누구나 그 자체로 불쾌감을 느낀다. 아무리 예의바르게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토론이 성립하려면 그 불쾌감을 이겨내야 한다. 나야 게시판 논쟁에 이골이 났으니 그런 걸로 흥분하는 일은 이제 거의 없지만 시키는 일 하기 바쁜 조교가 그런 경험이 있을리는 없겠지. 어쨋든 일단 감정적으로 나오니 나도 화가 좀 나서 감정적으로 맞대응할까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그러면 문제 해결로 갈 것 같진 않았다. 참는 수밖에. 꾸준히 감정을 자제하고 토론으로 맞섰다. 근데 우연찮게도 터진 찬우의 폭발. 내 글에 대해 답글 단 조교의 싸가지 없는 말들을 보고 화가 나서 조교들 이 따위로 할 꺼냐고 게시판에 질러버린 것이다. 어쨋든 이로 인해 토론에 많은 수강생들이 끼어들었고 나의 불만이 나만의 불만이 아니란 것이 입증되기 시작했다. 궁지에 몰린 조교, 결국 사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내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인 것. 승리라면 승리인 셈이다. 지난 번 자바서비스넷의 개싸움에서도 느꼈지만 내가 상대방의 수준으로 똑같이 내려가버리면 절대 내가 토론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목적을 달성하고 싶으면 아무리 상대가 자극하고 시비를 걸어도 참고 또 참아야 한다. 사실 예전에 난 상대가 시비를 걸면 나도 똑같이 대응했었다. 인신공격으로 나오면 같이 맞받고 비꼬면 더 심하게 비꼬았다. 그러면 그 순간은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러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참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그나마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어쨋든 내 주장이 옳고 내가 토론을 끝까지 견뎌낼 끈기가 있다면 토론은 내가 이기게 마련이니까. 아직은 인격 수양이 더 필요하다. 어떤 상대와도 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토론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내가 키워나가야 할 능력이다.
2005.10.5.
매일매일 고비를 넘기는 기분이다. 내일 내야되는 숙제 둘을 겨우 해치웠다. 컴파일러랑 컴조론도 숙제를 좀 성의 없이 내는 것 같다. 컴파일러는 몇 년째 똑같은 거 우려 먹고 있고 컴조론은 교수가 직접 내서 그나마 좀 낫다. 그래도 둘다 배운 데서 내니 운영체제보다는 나은 건가.
주식이 잘 오르고 있는 게 그나마 힘이 된다. 근데 원래 주식이 이렇게 쉬운 걸까? 아니면 그냥 운 좋게 내가 상승장일 때 주식을 시작해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일까. 웬만해선 주식에서 돈 잃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암튼 이것 때문에 하루하루가 재밌다.
2005.10.3.
지난 학기도 그랬지만 이번 학기도 조교 때문에 고생하게 되는 것 같다. 교육에 대해 고민해본 적 없이 기술적 지식만 있는 사람이 조교를 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비싼 등록금 내고 이런 형편 없는 교육을 받아야되는가? 대학 교육이 200만원 가치가 정말 있는가? 의문이다. 그나마 컴파일러 조교는 괜찮은데 운영체제 조교는 아주 가관이다. 진도도 안 나간 프로젝트를 내놓고 당당하게 떠들고 있고 메일 형식 안 지키면 감점으로 보복하겠다는 따위의 말이나 지껄이고 있으니 정말 짜증이 난다. 그것도 미국 대학에서 쓰는 프로젝트 그대로 카피해서 내고 있는 주제에. 한 번 꼭 갈궈줘야지.
2005.9.28.
컴파일러 숙제 완료. 한 고비는 넘겼다. 어려운 숙제는 아닌데 STL 때문에 시간을 많이 써버렸다. 자바의 컬렉션과 비교하면 더 편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불편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문서가 너무 부실하다.
그리고 이쯤에서 잠깐 강의들 중간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컴파일러의 기초 아직까진 무난하다. 근데 문수묵 교수는 발전이 없는 것 같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변하지 않은 강의 내용, 숙제, 프로젝트. 첫 강의 때 많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완전 그대로다. 그래도 조교는 상당히 부지런하고 친절하다.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 같은 느낌.
운영체제의 기초 완전 예측 불허다. 컴공과 최고령 교수라 지루한 수업과 황당한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수업이 정말 친절하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식의 우리과 교수보다 훨씬 낫다. 근데 프로젝트 팀을 4명씩 짜게 한 것이 좀 불안하다. 얼마나 엄청난 프로젝트를 내려고 이러는 걸까. 뭐, 아직까진 무난하다.
컴퓨터 조직론 교수가 정말 열정적이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교수 중 강의 중에 가장 active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막 숙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만만친 않다.
프랑스어 입문 지루하고 따분하게 생긴 외모와 말투의 강사. 그러나, 수업은 상당히 훌륭하다. 역시 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는 법. 다만 프랑스어 잘하는 애들이 많이 듣는 것 같아 학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치학 개론 이번 학기 최악의 수업. 정말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하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방어적이다. 숙제 많이 내면 학생들이 싫어할 꺼라 지레 짐작해서 너무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토론 없는 정치학 수업이 의미가 있는가?
예상했던 것처럼 전공 트리오의 로드는 꽤 부담스럽지만 지난 학기에 비해 교양의 로드가 적어 해볼 만한 학기가 될 것 같다.
2005.9.21.
학생인데 뭐가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이제 막 학기를 시작했을 뿐인데. 벌려 놓은 일이 너무 많은가. 선화도 보고 싶고 잠도 좀 푹 자고 싶고 놀러도 다니고 싶은데 이넘의 컴터 앞에만 앉아 있으려니 미칠 것 같다. 책 쓰기로 한 거 잘한 일일까? 주식이라도 계속 팍팍 좀 올라라. 나도 주식으로 돈 좀 벌어보자.
2005.9.17.
위키 광고로봇 진짜 짜증난다. 어떻게 복수하지?
2005.9.12.
[유럽배낭여행] 일지 업데이트 중~
2005.9.11.
이제 PDA폰 어느 정도 세팅이 되었다. 전반적인 소감은 예전의 자우루스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 우선 기계부터가 차이가 난다. 자우루스는 메뉴 버튼, 상하좌우, 선택, Cancel/OK 버튼이 있어서 거의 모든 기능을 스타일러스를 뽑지 않고 쓸 수 있었다. 게다가 슬라이딩 키보드까지 있으니 실제로 스타일러스가 필요한 일은 거의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rw6100은 슬라이딩 키보드에 비해 훨씬 불편한 핸드폰 키패드고 결정적으로 Cancel 버튼이 없다. 이건 정말 짜증이다. 그래서 스타일러스를 뽑지 않으면 거의 제대로 쓸 수 없다. 자우루스는 SD, CF를 다 쓸 수 있는데 이건 SD만 쓸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약점이다.
그러면 소프트웨어는 좋으냐. 절대 그렇지 않다. 일단 PIMS. 자우루스의 PIMS도 구리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사실 그냥 쓰기에 별 불편함은 없고 KDE의 PIMS인 Korganizer와 거의 대등한 기능의 KO/PI가 있다. OPIE의 PIMS도 괜찮다. 하지만 PPC의 PIMS는 정말 봐주기 힘들다. 왜 MS는 Outlook 같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PDA용으로는 이런 거지 같은 프로그램을 내놨을까. 바탕화면 컨트롤도 비교가 안된다. 탭으로 구분되어서 프로그램을 쉽게 분류하고 실행시킬 수 있는 자우루스에 비해 이건 투데이가 바탕화면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바탕화면을 꾸미려면 투데이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간단하게 바탕화면에 단축 아이콘 하나 만드는 것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투데이 플러그인은 대부분 셰어웨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국산 프로그램인 포켓플래너가 PIMS 기능을 보완해주고 간단한 투데이 플러그인 역할을 해주는데 공짜라는 것. 포켓 엑셀도 자우루스에서 썼던 한컴 모바일 스프레드시트와 비교도 안되는 허접한 기능이다. 전자사전도 프로그램이 이것저것 난무하고 대부분 상용인데 편의성은 자우루스의 zbedic에 못 미친다. 자우루스에 zbedic 깔면 전자사전보다 오히려 편하게 쓸 수 있는데 이건 전자사전보다 훨씬 불편하다. 그리고 전반적인 안정성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소프트 리셋을 몇 차례 해야했다. 일본 직장인의 필수품이라 불린다는 샤프의 자우루스. 확실히 PDA로서의 완성도는 아직까진 포켓 PC 계열을 압도하는 것 같다.
좋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장점은 전화번호부. 사실 자우루스 쓸 때는 주소록 관리는 전혀 안 썼다. 어차피 대부분 전화번호 밖에 없는데 전화랑 연동 안되는 PDA에서의 관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전화번호부랑 주소록이 그대로 연동되기 때문에 이것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CPU 성능도 좋기 때문에 동영상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사실 자우루스도 최신 기종들은 다 되는 거라 특별한 장점은 아닌 것 같다. 하나 더 편리한 것은 아웃룩과 싱크를 자동으로 해준다는 것. 자우루스는 연결하고 수동으로 싱크를 실행해야 했었다. 보통 저녁에 싱크시킬 땐 하루 중에 자울에 변경된 내용을 아웃룩에 넣기 위해 싱크시킨 후 컴터 쓰다가 다시 아웃룩에서 수정하고 나면 이걸 다시 자우루스로 넣어야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싱크를 해줘야했다. 아무래도 컴터가 작업이 더 편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건데 포켓 PC의 Active Sync는 연결하면 바로 싱크시키고 수정 시 거의 실시간으로 해주기 때문에 별로 신경쓸 필요가 없다. 프로그램 설치도 포켓 PC가 좀더 편하지만 장단이 있다. 자우루스는 ipk를 복사하고 자우루스에서 실행시키는데 이건 데스크탑에서 바로 설치 작업을 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런 반면 수동으로 작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등록하기는 자우루스만 못하다.
거기에 네스팟, CDMA 등으로 인터넷을 쓰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우루스도 CF 무선 인터넷 카드를 쓰면 무선 인터넷 되는 곳에서 쓸 수 있었지만 네스팟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데 이건 네스팟 1년 약정이기 때문에-_- 네스팟을 쓸 수 있고 네스팟 존이 아니라도 CDMA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그런 반면 자우루스에서는 오페라를 설치하면 모든 웹사이트를 볼 수 있는데 IE는 PDA용 밖에 못 본다. 아, 그리고 또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배터리. 배낭여행 갔을 때 좀 많이 쓰면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었던 SL-5500에 비하면 이건 훨씬 쎄다. 물론 자우루스 C1000과는 큰 차이 안 날 것 같지만. 그 외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 티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사실 이런 부가적인 기능에서의 장점보다는 본질적인 기능에서의 단점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PDA로서의 기본은 외면하고 모바일 멀티미디어 기기에 치중한 포켓 PC, 아직은 자우루스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2005.9.9.
잃어버린 PDA를 대신하기 위해 드디어 다시 질렀다. HP의 PDA폰 rw6100. 솔직히 기계 자체는 자우루스보다 맘에 들지 않는다. 자우루스의 그 편리한 키보드와 버튼, 넓은 액정이 그립다 ㅠ.ㅠ 하지만 이게 사양은 훨씬 좋다. 번호가 두 개가 되버린 건 어찌할까나. 예전 전화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
2005.9.7.
프레임웍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프레임웍은 문제를 해결한 결과로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미리 생각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략해 버린다면 그 결과는 그냥 문제 해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 뿐 입니다. - David Heinemeier Hansson, http://wiki.rubykr.org/show/KoreanDoc_RubyOnRails_AnInterviewWithDavidHeinemeierHansson
2005.9.1.
개강했다. 개강한 감상은 그저 그렇다. 할 일이 점점 쌓여갈 것을 생각하면 약간 두렵다.
모니위키는 그림 올리기가 너무 불편하다. 아쉬운대로 모니위키 잘 쓰고 있었는데 이제 한계다. 그렇다고 tikiwiki처럼 거대한 위키를 쓰고 싶진 않고 이런 점에서 특별한 배려가 있는 위키는 찾아보기 힘들다. 만들까? 얼마나 걸릴까. 이번 주말 정도 투자해보면 대충 내가 원하는 기능 정도는 집어넣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그러면 이 JSP 호스팅을 유지해야한다. PHP 호스팅은 한달에 500원인데 정작 JSP 호스팅 이거 신청해놓고 자바는 거의 안 써서-_- 다음달 만료되면 싼 걸로 옮기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곤란하다. 루비나 파이썬으로 해볼까. 아니면 JSP 책 쓰는데 도움도 될 겸 걍 자바로 할까.
PDA가 없으니까 갑자기 일정 관리가 마비된 느낌이다. 생각보다 PDA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나보다. 그나마 집에 오면 Outlook이 있으니 괜찮지만 학교에선 난감하다. PDA 사전 없어진 것도 아쉽고. 어차피 PDA 바꿀 예정이긴 했지만 새로 사려니 좀 고민된다. 자우루스 5500은 속도와 배터리 때문에 다시 사기 싫고 좀더 좋은 걸 사려니 또 자우루스보다 그리 낫지 않다. 일단 노트와 아웃룩에 의지하면서 좀더 고민을 해봐야할 듯.
팔굽혀펴기 좀 늘었다. 45개 딴 건 아래 운동하던 데미지가 커서 안했고. 낼은 좀 회복되겠지.
2005.8.30.
이번 학기에 내가 해야할 일들. 1차 계획
- 읽고 있던 책들 마무리. The Pragmatic Programmer, Large Scale C++ Software Design, C++ for Java Programmer, UML Distilled 9월 중
- 한자 공부,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9월 중에 마무리
- 영어 공부, Delta's key to the TOEFL TEST 10월 중에 마무리
- 컴파일러, OS, 컴퓨터구조론 무사히 마치기. 목표는 A
- 한빛미디어 JSP 기본서 쓰기
- 유럽 배낭여행 일지
- 주식투자. 9월 중에 한 종목 고르기
2005.8.29.
[유럽배낭여행]
2005.8.28.
26일 밤 한국 도착.
2005.8.17. Cordoba, Spain.
- to youngju
i think if u would have came with me, u would be very happy. there r lots of monuments to take pictures, lots of great dishes, good landscape, many kind of people. some day let´s go with me. learn english more till then. i´m in cordoba, spain. it´s in the middle of the spain. i´m going to gibraltar. i had some adventure. i´ve been in la tour de carol, in the southern edge of the france, in the middle of the pyrene neer andora. that´s countryside, only one hotel exists, no room there, so i slept in the train. u can see the pictures. i´m uploading them all. u can download them by using filezilla in my computer. i´ll tell u tomorrow the way to connect.
how is it going about your seeking jobs? if you need my help, write them here. i may read it the day after tomorrow.
- to sunhwa
i miss u very much. i´m alone now. my friend has gone to swiss. there r lots of date courses in france. it would be very nice if u r with me. take care of yourself, and see you. i love you.
if one of you got to know how to use hangul in europe, tell me here.
2005.8.7.
[유럽배낭여행계획]
2005.8.6.
여행 다녀와서 해야할 일들
- TEPS 시험
- 위키 교체 검토
- 폰 명의 변경
- 옷 정리
- 읽던 책 마저 읽기
2005.8.3.
오늘은 비가 와서 밖에서 못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해봤다. 약간 늘긴 늘었군.
- 팔굽혀펴기 40개
- 윗몸일으키기 50개
- 스콰트 4세트
2005.7.29.
대략 기록을 측정해보니 갈 길이 멀다.
- 팔굽혀펴기 30개
- 윗몸 일으키기 40개
- 턱걸이 5개
- 2km 달리기 거리를 못 재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0분 내내 일정 이상의 속력으로 뛰기 힘들었다.
- 스콰트 3세트에서 중단
2005.7.29.
일재랑 홍근이랑 운동하는 김에 좀 목표를 세워서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첫째 목표는 체력. 딴지일보의 기사 중 네이비씰 선발 기준을 약간 하향조정했다.
- 팔굽혀펴기 2분에 80개
- 윗몸 일으키기 2분에 80개
- 턱걸이 18개
- 2km 달리기 10분
- 스콰트 20초 연속, 10초 휴식 8세트
이 정도를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면 뱃살도 다 빠져 있겠지. 흐흐흐. 잘 될까나.
2005.7.22.
오늘 NHN에 잠시 놀러 갔다가 저녁엔 유학가는 동문들 환송회엘 갔는데 다들 나보고 얼굴 좋아지고 살 빠졌댄다. 동문들은 4~5년 전부터 전혀 안 늙고 더 젊어지는 것 같다는 얘길 해주더만.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이 안 늙는 비결일까? 이제 뱃살만 좀더 빠지면 권상우 몸매인데-_-
2005.7.3.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학기말 프로젝트에 쫓기면서 근육도 많이 빠지고 약해졌는데 다시 운동 시작하니까 이틀 정도 만에 금방 체력이 많이 돌아왔다. 운동 첫날은 팔굽혀펴기 15에 스쿼트 15, 10kg 7이 힘겨웠는데 이제 20-20-10 두 세트를 해도 힘든 느낌이 없다. 역시 운동하던 몸이라 내 몸이 예전 상태를 기억하고 있나보다. 이제 뱃살만 좀 빼면 되는데..